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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강타한 '러브버그', 7월 중순쯤이면 사라질 듯… 전문가 "비오면 잠복, 장마 이후 급감

by upa_rupa 2025. 7.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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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을 중심으로 번지고 있는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가 7월 중순 무렵이면 눈에 띄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전문가들은 러브버그의 활동 주기와 기상 요인을 고려할 때, 이 시기쯤 대부분의 개체가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립생물자연관의 박선재 연구원은 최근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과거 발생 패턴을 분석해본 결과, 매년 6월 중순부터 출현이 보고되며 약 한 달 후에는 대부분의 성충이 수명을 다해 사라진다”고 밝혔다. 특히 “러브버그는 성충 상태에서 약 일주일 정도 생존하며, 장마가 끝날 무렵 급격히 개체 수가 줄어드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러브버그

러브버그는 비행 능력이 약한 곤충으로, 비가 자주 내리는 시기에는 주로 풀숲이나 낙엽 아래 숨어 있기 때문에 눈에 띄는 빈도가 낮다. 하지만 비가 그친 틈을 타 다시 대량으로 출몰하면서 시민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 도봉구를 포함한 일부 자치구에서는 친환경 살수 방식의 방역을 실시하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빛을 이용해 러브버그를 유인하는 포집장치도 시험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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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곤충은 2015년 인천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서울 은평구와 경기 고양시 등지에서 점차 확산되었으며, 현재는 서울 전역과 인접 경기 지역에까지 번져 있다. 국립생물자연관은 러브버그의 유전자 정보를 분석한 결과, 중국 산둥반도 칭다오 지역에서 유입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해상 물류 교역 중 자연스럽게 국내로 들어왔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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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버그는 성충이 암수 한 쌍으로 짝을 이룬 채 함께 날아다니는 독특한 특성 때문에 ‘신혼비행’이라는 표현으로 불리며, 이로 인해 ‘러브버그’라는 별칭도 붙게 되었다. 유충은 낙엽이 많은 산림지대에서 유기물을 분해하며 생태계에 기여하는 역할을 하고, 성충은 꽃가루를 매개하는 등의 활동으로 인해 생태적으로는 익충에 가깝다는 평가다.

 

특히 계양산, 북한산과 같은 낙엽이 풍부한 산악지대에서 대량 출몰하는 현상이 자주 포착되는데, 이는 이들 지역이 러브버그의 서식에 적합한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천적에 대한 질문에 박 연구원은 “외래종의 경우 초기엔 포식자가 없기 때문에 급증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토착 생물들이 새로운 먹잇감으로 인식해 개체 수가 점차 조절된다”고 전했다. 실제로 최근 현장 조사에서는 참새, 까치, 거미류, 사마귀 등 다양한 생물이 러브버그를 사냥하는 장면이 종종 목격되고 있다고 한다.

 

끝으로 박 연구원은 “러브버그는 빛에 매우 민감하므로 실내 조명은 최소화하고, 외출 시에는 밝은 옷보다 어두운 색 옷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만약 실내로 들어왔을 경우엔 물을 분무한 후 휴지로 처리하는 것이 가장 간단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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