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개봉한 영화 로망은 치매를 앓게 된 노부부의 삶을 조명하며, 사랑과 기억, 그리고 가족의 의미를 깊이 있게 다룬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치매가 개인과 가족에게 미치는 영향을 감동적으로 묘사하며, 사회적으로도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이글에서는 영화의 줄거리를 살펴보고, 치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변화, 영화를 통해 우리가 생각해봐야 할 점들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1. 영화 로망의 줄거리
1. 영화 로망의 줄거리
영화 "로망"은 45년을 함께 살아온 부부 조남봉(이순재 분)과 이매자(정영숙 분)의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두 사람은 평범한 노년의 일상을 보내던 중, 서로가 치매 증상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예상치 못한 변화와 마주합니다.
처음에는 사소한 기억력 저하로 시작된 증상은 점점 심각해지고, 조남봉은 중요한 일정을 잊거나 길을 헤매기 시작합니다. 반면, 아내 이매자는 기억 속에서 젊은 시절의 순간들을 떠올리며 현실과 과거를 혼동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두 사람 모두 치매를 앓고 있지만, 서로를 의지하며 남은 시간 동안 사랑을 지켜나가려 합니다.
조남봉은 어느 날 집을 나섰다가 길을 잃고 헤매게 되고, 결국 경찰의 도움을 받아 집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가족들은 그의 상태를 걱정하지만, 조남봉은 자신의 병을 인정하기 싫어하며 괜찮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많은 기억을 잃어가고, 결국 자신이 사랑하는 아내조차도 알아보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게 됩니다.
이매자는 남편의 변화를 받아들이면서도 여전히 그를 사랑하며 곁을 지킵니다. 그녀 역시 치매 증상이 진행되면서 과거의 기억에 점점 더 몰입하게 되고, 젊은 시절을 떠올리며 남편을 처음 만났던 순간과 결혼식을 올렸던 날들을 반복해서 이야기합니다. 두 사람은 점점 현실과 과거를 오가며 서로를 잃어가는 동시에,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하려는 애틋한 사랑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치매는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들의 아들과 며느리는 부모님의 변화를 받아들이기 어려워하며, 갈등을 겪습니다. 경제적인 부담, 감정적인 피로가 쌓이면서 가족의 관계도 점점 더 어려워지지만, 결국 서로를 이해하며 다시금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게 됩니다.
"로망"은 치매라는 병 속에서도 부부가 서로를 지키려는 모습을 통해, 사랑이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2. 치매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
과거에는 치매를 단순한 노화 현상으로 보거나, 치매환자 본인의 문제로 여기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치매가 단순한 기억력 감퇴가 아닌, 환자와 가족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질병이라는 인식이 커지고 있습니다.
치매 환자는 단순히 기억을 잃는 것이 아니라, 삶의 독립성을 점점 상실하게 됩니다. 또한 환자를 돌보는 가족들은 신체적, 정신적, 경제적으로 큰 부담을 겪게 됩니다. 이런 현실을 감안할 때, 치매는 개인이나 가족만의 문제가 아닌 사회 전체가 해결해야 할 중요한 문제라 생각합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치매 환자와 가족을 위한 지원 정책을 확대하고 있으며, 치매안심센터, 돌봄 서비스, 인식 개선 캠페인 등이 점차 활성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치매에 대한 편견이 남아 있으며, 환자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있습니다. 이런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관심과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영화와 같은 문화 콘텐츠는 치매에 대한 이해를 돕고, 환자와 가족들의 입장을 공감할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로망"은 치매를 단순한 병이 아니라, 한 인간의 삶과 그를 둘러싼 가족의 이야기입니다. 영화 "로망"은 치매 환자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배려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어머니와 외식할 때나 산책을 할 때 여전히 시선이 따가워 눈치를 봐야 하는 현실입니다. 치매환자나 가족에 대한 편견 없는 따뜻한 시선은 치매를 앓는 환자나 가족들에게 큰 힘이 될 것 같습니다.
3. 영화가 주는 메시지와 우리가 생각해 볼 점
영화 "로망"은 단순히 치매를 다룬 영화가 아니라, 사랑과 가족에 대한 깊은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영화를 보며 다음과 같은 점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 기억보다 중요한 것은 '함께한 시간'
영화 속 조남봉과 이매자는 점점 기억을 잃어가지만, 서로를 향한 애정만큼은 변하지 않습니다. 이는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한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다시금 깨닫게 해 줍니다. - 치매는 개인이 아닌 사회의 문제
치매는 환자뿐만 아니라 가족, 나아가 사회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질병입니다. 따라서 사회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며, 치매 환자와 가족을 위한 정책과 복지가 더욱 강화되어야 합니다. - 치매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공감과 배려를 가지자
치매는 단순히 기억을 잃는 병이 아니라, 환자의 삶을 바꾸고, 가족의 관계에도 영향을 주는 질병입니다. 치매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공감이 필요하며, 환자를 향한 따뜻한 시선이 요구됩니다.
마무리
영화 "로망"은 치매라는 무거운 주제를 따뜻하고 감동적으로 풀어낸 작품입니다. 이 영화를 통해 우리는 치매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가족, 나아가 사회 전체가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임을 깨닫게 됩니다. 치매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환자와 가족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과 관심이 필요합니다. 또한,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시간은 기억이 사라져도 남는다는 소중한 메시지를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영화 중간중간 저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떠올랐고 벽면에 가득 찬 메모들도 마치 우리 집 같았습니다. 괴팍해진 극 중 조남봉과 비슷하게 괴팍해진 모습도 있으셨지만 항상 어머님 편이셨던 걸 알고 있었습니다. 어머님이 치매로 기억을 잃어갈 때 옆게 계셨던 아버지는 코로나 시기쯤 갑자기 많이 편찮으셔서 먼저 하늘나라로 가시고 어머니는 여전히 식사시간이나 맛있는 걸 드실 때면 아버지를 찾고, 외출할 때는 늦게 왔다가 아버지테 혼날라 빨리 들어가야 한다고, 해가 질때쯤이면 항상 너희 아버지 왜 이렇게 늦으시냐고 기다리십니다. 영화 보는 내내 못 해 드린 생각만 나서 마음이 너무 아프고 아버지도, 건강했던 어머니도 너무 그리웠습니다.
남의 이야기가 아닌 내이야기일 수 있는 영화 "로망" 가족들과 함께 보시 길 추천합니다.